25년 상반기 근황 및 회고
나는 평소 블로그에 개발 중 겪은 이슈나 배운 지식들을 기록하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25년 상반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솔직히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였지만, 하나씩 떠올려 보려 한다.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 + 프론트엔드 리드
현재 회사로 이직한 지 약 4~5개월쯤 되었을 무렵, 내가 담당하던 서비스에서 선물거래 기능 추가와 대규모 개편이 추진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직 개편도 이뤄졌고, 프론트엔드 개발 인원은 기존 3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프론트엔드 파트를 맡고 계신 기술이사님의 제안으로, 내가 프론트엔드 리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전 회사에서도 TF팀에서 잠시 프론트엔드 리드를 경험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정식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업무 분배, 프로세스 설정, 개발 관련 회의 참여 등 리드로서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개발 시간은 줄고 회의 시간은 훨씬 많아졌다.
예전에는 회의에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던 내용도, 이제는 "왜?" 라는 질문이 먼저 나올 만큼 목적과 배경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정말 바빠졌다.
개인적인 불안감과 기대감
기획이 빠르게 진행되고 시안이 연이어 나오자, 마음 한편에는 "과연 이 많은 작업을 기한 안에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커졌다.
게다가 한 번에 모든 기능을 공개하면, 큰 변화로 인해 사용자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왜 굳이 나눠서 단계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불필요해 보이는 요소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한 번에 완성해 배포하려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주변 동료 개발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럼에도 기대감은 분명 존재했다.
거래소 내 기능이 어떤 로직으로 동작하는지, 그리고 수익 공유와 같은 부가 기능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지 직접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결국 부정적인 요소와 긍정적인 요소가 공존했지만, 선택지는 하나였다.
쉽지 않더라도, 야근을 하더라도 어떻게든 해내야 했다.
오픈의 후련함
오픈 직전까지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QA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 나타났고, 마지막 순간까지 수정과 테스트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치명적인 이슈 없이 무사히 오픈을 마친 순간,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부담이 한꺼번에 내려갔다.
물론 앞으로도 발전시키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 순간만큼은 상반기 내내 이어진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듯한 깊고 진한 후련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번 오픈은 시작일 뿐이었다.
아직 오픈 스펙과 후속 업데이트 스펙까지 진행해야 할 작업들이 남아 있다.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기간 동안 잠시 숨을 고르겠지만,
그 시간을 쪼개어 리팩토링과 코드 정리에 집중해볼 생각이다.
요즘 고민거리
프로젝트가 일단락된 지금, 문득 나 자신에게도 시선을 돌려보게 된다.
건강관리
퇴근하면 바로 피곤하고 체력이 예전만 못한거 같아 일주일에 3~4번은 웨이트와 러닝을 병행하고 있다.
꾸준히 하다 보니 근육이 조금씩 붙고, 체지방도 서서히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
몸이 가벼워지고, 운동 후 찾아오는 개운함 덕분에 점점 재미가 붙고 있다.
개발을 어떻게 하면 좀 효율적이고 쉽게 할 수 있을까?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예전보다 훨씬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도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덕분에 개발은 점점 ‘더 효율적이고, 더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나 역시 요즘은 gemini, GPT, Claude를 번갈아가며 활용하고 있다.
하고 싶은 작업을 구체적으로 설명만 하면, 구조와 코드까지 제안해 주니 개발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내가 검수하고 다듬어야 하지만, 초기 비용이 크게 줄어든 건 사실이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변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도구를 두려워하기보다, 목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이 개발자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tc – 기타 근황
친구이자 전 직장 동료가 대만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해, 나와 또 다른 친구 한 명이 각각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맡아 퇴근 후나 주말에 틈틈이 도움을 주고 있다.
아직 초기라 진행해야 할 일이 많지만, 3명이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무척 즐겁다.